일포 언제꽈 – 제주 장례문화 일포란

일포 언제꽈 – 제주 장례문화 일포란

일포

이번 이야기는 제주 장례문화 중 하나인 일포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.

많은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 하지만 집안과 지역의 특색이 강하게 반영되는 경조사 문화는 좀 처럼 변화지 않습니다.

제주도에서는 부고를 전하면 흔히 되묻는 말이 있는데 바로 “일포가 언제꽈(언제입니까)?” 입니다.

일포?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제주도에서는 흔히 쓰는 말 입니다.

일포는 발인 전, 문상객을 받는 조문을 받는 날 입니다.

다른 지방에서는 부고를 받은 날 상제들이 상복을 입는 성복이 끝난 다음날부터 상여가 나가는 발인 전날까지 문상객을 받지만 제주도에서는 조문을 받는 일포날이 아니면 문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.

대개 부고를 받은 다음 날을 일포날로 하고 그 다음 날에 발인이 이뤄지지만 이틀 뒤에 일포날로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.

일포

때문에 제주도 부고문자에는 입관과 발인 날짜, 장소에 항상 ‘일포날’이 추가됩니다. 또 결혼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결혼 답례품을 제주도에서는 일포에 오는 문상객에게 주는 문화도 있습니다.

제주 장례문화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. 바로 지역마다 조문객들에게 대접하는 음식이 다릅니다.

일포

서귀포에서는 밥이 아니라 멸치국수가 나오며 제주시에서는 성게미역국이나 몸국과 함께 밥이 나옵니다.

장례식장에서 먹는 육계장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.

지역마다 대접하는 음식이 달라진 이유는 1970년대 전통적인 관혼상제의 의례를 간소화하는 ‘가정의례준칙’이 시행되면서 결혼식 잔치 등 집안일에 돼지를 도축하는 행위가 금지됐기 때문 입니다.

이후 서귀포 등 제주 남부지방에서는 돼지를 잡아서 몸국을 대접하는 풍습을 국수로 대체하였습니다.

하지만 요즘은 서귀포에서도 국수만 제공되던 문화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.